DIY-FMD 이 끝난후 일주일뒤의 후기

FMD 단식 모방 식단을 10월 13일 수요일에 시작하였고 17일 일요일에 5일 차를 끝냈다. 19일 하루는 천천히 일반식에 들어가는 야매 보식 날을 가졌고 20일에 완전한 일반식으로 돌아갔다.

FMD 5일 식단 동안의 몸무게 변화

10월13일 1일 차 몸무게: 58.9kg

10월17일 5일 차 몸무게: 58.5kg

10월18일 보식1일 몸무게: 58.3kg

10월19일 보식2일 몸무게: 58.2kg

5일이 지나니 58.9->58.3 으로 600그람이 빠진 것인데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었다. 내가 기존에 하고 있던 다이어트로 충분히 일주일에 1kg 감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고픔과 맞써 싸우며 할만한 다이어트는 아닌 것 같다. 물론 FMD가 체중감량용으로 개발된 식단이 아니기도 하고.

10월 20일엔 58.1kg이었다. 하지만...

10월 24일 일요일 몸무게 59kg. 5일 차가 끝난 지 딱 일주일 되던 때 FMD 시작 전 몸무게로 돌아와 버렸다.

그리고 26일 오늘은 59.5kg 운동을 하다가 안 해서 그런 것 같다ㅠㅠ 너무 슬프다.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굶어서 하는, 초절식으로 섭취하는 다이어트는 정말 별로인 것 같다.

FMD는 본래 장수용, 건강 회복용 식단이다. 나는 피부가 좀 더 매끄러워진 것 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뿐이다. 알레르기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같은 건 없기 때문에 그러 한쪽의 변화는 모르겠다.

단백질 제한을 100% 올바르게 맞추진 못한 것 같아서 만약 다음에 하게 된다면 조금 더 철저하게 계산하고 섭취할 것 같다.

하지만 다음이란 없다. 왜냐면 내 몸에는 고기가 필요한 것 같기 때문이다. 비건 식단을 내 살아생전 시도해볼 것이란 생각 자체를 못했었는데 인간이 잡식인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고기를 먹어야 해! 거의 날마다 고기 먹다가 못 먹으니 어찌나 눈에 아른거리던지.

절대로 안 한다. 비건 저리 가라. 다음에 다른 식단 시도해본다면 이번에는 육식 간다. 뭐라 그러더라..? 카니보어 식단?

요번에 해먹은 수프들도 또 해먹는다면 비건용으로 안 만들고 코코넛 크림 말고 우유 생크림 넣을 거고, 버터도 넣어 먹을 거고 치즈도 먹을 거다. 비건은 너무 가는 것 같다. 별로야 유제품도 못 먹게 하냐!

그리고 몸무게를 제외하고도 내 몸상태가 더 좋아졌다던지 하는 걸 못 느꼈기에 더더욱 고기를 못 먹는다는 단점을 무릅쓰고 재시도할 필요를 못 느끼겠다.

비건 음식도 맛있네. 하지만 고기 먹을 수 있다면 요리가 더 다양해짐. 역시 고기는 옮다.
단식 후 보식 안 하거나 잘못하면 리피딩 신드롬 와서 장기 단식한 경우라면 사망까지도 갈 수 있다고 다큐 봐서 알고 있는데도 FMD 식단 끝내고 마구마구 먹었다가... 새벽에 고생했었지. 안 할 거지만, 만약 단식하게 된다면 꼭 꼭 보식 잘 하자.
나 한의학 관점에서 목 체질이라 고기 먹어야 하는 체질인데 다이어트도 내 몸에 맞는 걸로 찾아서 하자.. 득 보단 실이 컸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