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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하고 싶은것은 너무 많은데 시간이 모자르는듯 +돈도 ㅠㅠ

by 칼랴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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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게 엄청 많았다.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들 관심이 생긴 것들이 휙 휙 생겼다가 사라졌고,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다시 화르륵 타오를 때도 있다.

나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무언가에 꽂히면 마구마구 파고들어 공부한다. 그리고 얻은 지식이나 기술을 실천으로 돌리기 전에 너무 화르륵 타버려서 재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 사용을 하지 못한다. 관심이 식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를 파고 계속했으면 지금쯤 무언가의 달인이 되어있지 않을까?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는 굳이 필요 없는 잡지식이 쌓이는 것 같다.

 

아래는 내가 관심을 가졌던 것들 중 일부이다.

 

1.피겨

한참 김연아 선수가 활약을 펼쳐 모두가 열광하고 있을 때는 나도 피겨를 배워보고 싶어서 여유가 있을 땐 아이스링크장으로 버스를 4번 갈아타며 찾아갔었다.

수업을 받기에는 돈이 없었지만 혼자 연습은 가능하니까. 조금 더 돈을 내고 피겨용 스케이트를 빌려서 혼자 연습하며 기뻐했더라.  뒤로 스케이팅, 곡선을 돌 때 발을 교차하는 크로스오버, 유튜브에서 따로 턴 하는 법까지 찾아보며 스케이트 장에 갈 때마다 내 딴에는 그래도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다. 화려하게, 빠르게 도는 턴은 아니었지만 기본? 기초 동작은 해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한때. 시간이 지나니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다.

 

2.미용

어느 날은 미용이 하고 싶어서 머리 커트하는 방법에 대하여 열심히 찾아본 적이 있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미용실에 가기 어려웠을 때 내가 잘라드렸었는데 당시에는 그냥 부엌 가위로 막 잘랐었다.

나중에 미용실을 가니 의외로 잘 잘랐다는 칭찬을 들었다. 역시 나야! 내가 좀, 손재주가 있지! 하며 어깨가 절로 으쓱해지는 걸 느꼈었다.

좀 더 시일이 흐른 후에 미용기술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블로그, 유튜브를 전진하며 정보를 모으고 공부를 했다. 가위의 날이 제대로 서있지 않다면 머리끝이 갈라지는 일이 생긴다던지, 머리카락을 집어서 일자로 쭉 자르는 것이 아니라 삐죽삐죽 잔디 풀잎 그리듯이 그런 식으로 잘라야 한다던지.

그러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미용 가위 세트를 하나 샀었다. 가격이 싼데도 불구하고 엄청 잘 잘리더라.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위가 배달 온 시점은 알리 답게 두 달 후여서 이미 내 관심은 차갑게 식은 상태였다.

이 가위는 코로나 록다운인 지금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 온 가족 머리는 내가 잘라주고 있는 중!

 

3.오르골

오르골은 소리가 예뻐서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생일 선물로 받기 원했던 기억이 있다. $20 짜리 천공의 섬 라퓨타 노래가 나오는 오르골을 커서 구매했었고 내가 직접 펀치를 뚫어 노래를 만들 수 있는 오르골도 너무 갖고 싶었다. 그래서 구매를 했지. 알리에서 배달 오기를 기다리는 한 달 동안 나는 오르골 앱을 받아서 열심히 노트를 찍었다. 곡 3개 정도를 오르골용으로 작업해놨지만 막상 오르골이 오니... 그렇다 관심이 식어버린 것이다. 비교적 최근 일로 아직 내 책상 한편에 놓여 있다. 집어 들고 적어도 내가 앱에 만들어 놓은 것들은 뚫어야 하는데. 관심사가 아닌 숙제가 되어버려서 과연 언제 할지는 모르겠다.

 

4.칼림바

아 그러고 보니 칼림바도 한국에서 유행하기 전에 (그때 유튜브 했으면 좋았을걸..!) 구매하여 한동안 연습했었다. 칼림바 악보 프로그램까지 구매하여 노트를 입력했었고 악보를 만들었지만 너무 어려워서 외울 수가 없었다. 연습하다가 지루해져서 관둔 지 4개월이 지나니 한국 유튜브에서 유행하기 시작하더라. 너무 아까웠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엄청 많이 있는데 당장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글을 쓰다 보니 하고 싶었지만 이미 때가 지나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된 것들도 생각이 난다. 저녁이라 감성적이게 되는 건가?

 

점점 하고 싶은 것들은 늘어나고 있다. 배우고 싶은 것과 지금 삶에 얽매여 실행할 수 없는 것들.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 앞으로도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나는 가끔, 침대에 누워서 상상을 하곤 한다. 만약 내가 로또에 당첨이 된다면? 금전적 여유가 생겨 굳이 오랜 시간 일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만 상상 속에서는 가능하니까. 

하지만 만약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된다면, 정말 그렇게 된다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해보고 싶다.

 

버켓 리스트?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리스트보단 위시 리스트가 더 어감이 마음에 드니까 이걸로. 

하나하나 기록하고 돌아보다 보면 이룰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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